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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캘거리에서 생태탕 먹고 창란젓 아가미젓 만든 이야기 그리고 생태의 추억

많이 유별났던 아빠 덕분에 어려서부터 다른 집들은 다 사먹는 음식들을 집에서 가내 수공업으로 해 먹었었어요.

일년에 족히 5번은 만들었던 육포들

한 들통씩 쪘던 꼬막들

된장, 고추장, 간장등은 뭐 말하면 입 아프고요.

서울 한 복판에서 겨울이면 생태를 몇짝씩 사서 배를 가르고 알은 명란젓을 담그고, 내장은 창란젓을 담그고 아가미까지 뽑아 아가미젓을 담갔워요. 생태살은 겨울 김장 김치에 넣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생태는 진짜 지느러미 빼고는 전부 다 먹는 생선이네요.

아낌없이 주는 너!!! 생태구나^^

옛날 서울의 겨울은 정말 추웠거든요.

매년 겨울이면 진짜 그 생태 다듬기가 너무 싫었지만, 어린 나이에도 집에서 만들어 먹었던 아가미젓의 꼬들함과 창란젓의 쫄깃함은 참 맛있었던 기억이었고 바깥 식당에서 우연히 젓갈을 먹고 그 맛없음에 놀라기도 했었어요. 쓸데없이 스탠다드만 높아진거죠. ㅠㅠㅠ 몹쓸!!

캐나다 캘거리도 살기 좋아져서 몇해전부터 생태를 쉽게 구할 수 있었어요.

캘거리는 캐나다 서부이고 내륙이라 싱싱한 생선 구하기가 쉽지않거든요.

거의 다 냉동 상태거나 벤쿠버에서 넘어오니 신선도도 많이 떨어지고요.

이렇게 마트 전단지에 생태 세일을 한다는 광고가 뜨면 그래도 한번은 꼭 해먹게 되는거 같아요.

에이치마트(캘거리에 있는 한인마트)에 가니 가지런한 생태들이 줄 지어 누워 있네요. 얼음 이불을 깔고요^^

이 정도 퀄리티면 아주 만족합니다. ❤️

옆에보니 맛조개도 세일하고 있고요.

맛조개 한묶음 사와서 술찜을 해먹고 싶었으나 먹을 시간이 없는 관계로 다음으로 미뤄봐요.

이렇게 싱크대가 가득찰 큰 사이즈 3마리가 고작 $7 이라니요.

분명 한국보다도 쌀거같아요.

커피 한잔값에 커다란 생태 3마리라니요.

커피값이 비싼건가???? 생태가 싼건가!!!!!!

(주의: 생선 내장 사진 나와요!!!)

⚠️⚠️⚠️⚠️⚠️⚠️⚠️⚠️

지느러미 잘라 버리고 손질을 시작해요.

머리를 자르고 조심조심 내장을 꺼내요.

탐스러운 알

이리(곤이로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바른 이름은 이리에요. 뇌처럼 꼬불꼬불한 녀석)

애(생선의 간)

전 정말 내장을 좋아하는데요.

꼬불꼬불한 이리도 좋아하지만

버터보다 더 맛있는 애를 정말 너무너무 좋아해요.

깨끗이 씻어서 대가리에서 아가미 뽑아놓고요. 주둥이 자르고 생선은 토막으로 잘라두어요.

대가리 자르고

주둥이 자르고

아가미 뽑고

눈깔까지 뽑…………

흐미~~~ 이건 뭐 막장 스릴러로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ㅋㅋㅋ

생태탕 한번 만들어볼까요?

생태탕 만들기❣️❣️

  • 무 나박나박 썰어서 물 붓고 육수내고
  • 육수에 썰어둔 생태 투하
  • 살이 익을 무렵 내장 투하
  • 끓어 오르면 간마늘 듬뿍 넣고 액젓으로 간하기
  • 그리고 마지막에 쑥갓과 파 더하기

애가 터져서 국물이 탁해져버렸지만,

생선의 간은 그 어떤 동물의 간보다도 맛있는거 같아요.

버터보다 더 고소하고 눅진하고 크리미한 그 맛!!!

보글보글 끓여서 정말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몰라요.

뜨거울때 애부터 건져 먹고요.

그 다음에 알 건져먹고

생태살은 와사비 간장과 함께 냠냠!!

창란젓 아가미젓 만들기❣️❣️

  • 생태 손질하면서 창란과 아가미를 꺼내서 흐르는 물에 씼어 물을 뺴두고요.
  • 적당한 그릇에 굵은 소금을 훅훅 뿌려두어요.
  • 내장/소금/내장/소금 이불
  • 위의 순서로 하면 끝!!!!

몇달뒤에 꼬들하고 쫀득한 아가미과 창란젓을 선물해줄거에요.

냉장고 구석에 넣어두었다가 적당히 삭았다 싶을때즈음 꺼내서

고춧가루

고추 송송

참기름 듬뿍해서 무쳐드셔보세요.

시중에서 파는 아가미젓 창란젓 못 드실거에요.

한국에서는 집에서 생태탕 끓여드실 일도 없으시겠고 더더욱 내장으로 젓갈까지 담그실 일은 없겠지만요. 자급자족하는 캐나다에서는 가내 수공업이 일상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라도 생태를 사시걸랑~~~

아가미 창란 버리지 마시고 꼭 소금 솔솔!!!!

심봉사 눈이 번쩍 뜨이는 별미 중에 별미를 만나게되실지도 몰라요.

오늘 아가미젓을 담그며…..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추억은 정말 대단하구나!!!!

생태를 손질하는데

어릴때 한겨울 추운 집마당에서 생태 다듬던 그 장면이 영화처럼 지나가더라구요.

그리고 내장과 아가미를 버리지않고 소금을 뿌리는 내가 있었고요.

그때의 엄마는 참 똑똑했었고

그떄의 아빠는 독불장군 호랑이였는데 말이죠.

이야기가 어쩌다 신파로 흘렀는데요.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ㅋㅋㅋㅋㅋ 캘거리 에이치마트에서 생태 세일하니 겨울가기전에 생태탕 맛있게 끓여 드시라능!!! 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보약 한사발 먹은 느낌이에요.ㅋㅋㅋㅋㅋ

그리고 아이들에게 늙어 할머니가 되어서도 기억날 추억을 많이많이 만들어주세요. ❤️

[출처] 캐나다 캘거리에서 생태탕 먹고 창란젓 아가미젓 만든 이야기 그리고 생태의 추억|작성자 원더풀미키

미키하니

안녕하세요. 원더풀미키의 미키하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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